므네모시네 노트패드의 모든 장에는 맨 위에 TITLE 칸이 있습니다. 무엇을 적든 그 장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부터 정하라는 자리입니다.
A4 패드를 끼우는 폴더
므네모시네는 일본 문구 회사 마루망이 2004년에 내놓은 노트 브랜드입니다.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서 기억을 맡은 여신에게서 왔습니다. 노트패드홀더는 이 브랜드의 A4 노트패드를 끼워 쓰는 폴더입니다. 앞뒤 표지는 PP 플라스틱이고, 펼치면 한쪽에 자료를 넣는 포켓, 다른 쪽에 패드를 꽂는 자리가 있습니다. 큰 포켓 하나가 달린 기본형(HN187A)과 포켓 다섯 칸에 고무밴드를 단 5포켓형(HN187FA) 두 가지가 나옵니다. 5포켓형은 등 쪽 홈에 펜을 끼울 수 있습니다.
펼친 홀더, 왼쪽 포켓과 오른쪽 패드
안에 든 패드(N187A)는 70장입니다. 종이는 A4 규격 그대로(297×210mm)에 80g/㎡이고, 한쪽 면에만 5mm 방안이 옅은 회색으로 깔려 있습니다. 장마다 머리에 TITLE 칸과 DATE·NO. 칸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교보 핫트랙스 기준 기본형 32,000원, 5포켓형 42,000원입니다(2026년 10월 10일 확인). 마루망 공식 사이트 가격은 기본형 2,750엔, 5포켓형 3,740엔, 리필 패드 1,430엔입니다.
쓴 사람들이 꼽는 장단점
해외 판매처와 일본 아마존 후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칭찬은 종이입니다. 매끄럽고 뒷면 비침이 적다는 말이 반복됩니다. 반대 목소리도 있습니다. 만년필로 쓰면 아주 약하게 번진다는 후기가 있고, 매끄러워서 연필로는 별로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홀더는 닫는 고무줄이 금방 늘어나고 포켓 투명도가 낮아 안의 자료가 잘 안 보인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흠집 이야기는 갈리고, 무게는 가볍다는 후기가 더 많습니다.
제목을 못 붙인 장은 아직 메모입니다
회의 메모가 쌓이기만 하고 다시 쓰이지 않는 건 대개 장마다 제목이 없어서입니다. 날짜만 적힌 장은 나중에 넘겨 보면 무슨 회의였는지부터 다시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다시 읽지 않습니다.
TITLE 칸은 맨 위에 있지만, 맨 마지막에 채워도 됩니다. 오히려 그쪽이 맞을 때가 많습니다. 회의 중에는 받아 적느라 무엇이 결론인지 아직 모릅니다. 회의가 끝나고 제목 칸 앞에서 펜이 멈춘다면, 그 회의는 결론 없이 끝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제목을 쓰려면 그 장에서 무엇이 결론인지 한 번 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획하는 사람에게 이 멈춤은 꽤 쓸모 있습니다. 결론 없는 회의를 회의가 끝난 직후, 사람들이 아직 자리에 있을 때 알게 됩니다. 일주일 뒤 보고서를 쓰다가 알게 되면 그때는 다시 모이는 데만 며칠이 걸립니다. 그러니 제목 칸은 노트를 덮기 전에 채웁니다. 거기서 펜이 멈출 때 사람들은 아직 회의실에 있습니다.
패드 첫 장 머리의 TITLE·DATE 칸
제목을 먼저 정하면 생각이 좁아진다는 반론도 일리가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넓게 펼치는 단계에서는 이름을 붙이는 순간 그 이름 밖의 생각이 잘려 나갑니다. 그럴 때는 제목 칸을 비워 두면 됩니다. 비워 둔 칸도 쓸모가 있습니다. 나중에 패드를 넘기다 빈 제목 칸을 만나면, 그 장이 아직 정리할 차례를 기다린다는 표시입니다.
떼어 낸 종이가 일을 따라갑니다
이 노트는 종이가 한 장씩 떨어져 나가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제본이 위에 있고, 절취선이 그 바로 밑을 지나고, 떼어 낸 종이는 A4 규격 그대로입니다. 회사 프린터에서 나온 기획서나 견적서와 크기가 같아서, 같은 클리어파일이나 바인더에 모서리를 맞춰 넣을 수 있습니다.
노트 한 권에 여러 프로젝트가 섞여 있으면, 프로젝트 하나를 다시 볼 때 노트 전체를 뒤져야 합니다. 한 장에 한 건만 쓰고 그 장을 떼어 해당 프로젝트 자료 옆에 두면 기록이 일을 따라갑니다. 담당자에게 그 장을 그대로 건넬 수도 있고, 스캔해서 공유 폴더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위쪽 절취선은 이 장이 다른 사람에게 건너갈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날짜와 번호 칸이 있으니 흩어진 종이도 나중에 순서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홀더의 포켓은 반대 방향의 자리입니다. 떼어 낸 종이가 나가는 길이 절취선이라면, 포켓은 받은 자료가 들어오는 곳입니다. 회의에서 받은 출력물을 왼쪽 포켓에 넣고 오른쪽 패드에 메모를 하면, 들어온 자료와 내가 쓴 기록이 한 폴더 안에서 마주 봅니다. 받은 자료를 넣을 칸이 정해져 있으면 다시 찾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떼어 낸 장을 포켓에 꽂은 기본형
기억의 여신 이름을 단 노트가 기억을 한 권에 붙잡아 두지 않는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이 노트에서 기억은 다시 찾아갈 수 있는 자리로 남습니다. 제목이 붙고, 날짜와 번호가 붙고, 그 일의 파일 안에 들어가 있는 종이는 몇 달 뒤에도 찾을 수 있습니다.
노트를 고를 때는 종이 질이나 표지보다 먼저, 내 기록이 어디로 가는지를 물어볼 만합니다. 한 권에 차곡차곡 모아 두고 처음부터 다시 읽는 사람에게는 실로 묶은 제본 노트가 더 맞습니다. 회의가 많고 기록을 프로젝트마다 나눠 둬야 하는 사람이라면, 고무줄 정도는 감수할 만한 구조입니다.
별점 5.0 / 5.0
제목 칸이 비어 있는 장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생각입니다.
마루망 므네모시네 노트패드&홀더 A4 · 기본형 HN187A · 5포켓형 HN187FA · 리필 패드 N187A · 일본 제조
출처
· 기본형 HN187A 사양·가격(마루망 공식) · https://www.e-maruman.co.jp/products/detail/hn187a.html
· 5포켓형 HN187FA 사양·가격(마루망 공식) · https://www.e-maruman.co.jp/products/detail/hn187fa.html
· 리필 패드 N187A 사양·가격(마루망 공식) · https://www.e-maruman.co.jp/products/detail/n187a.html
· 브랜드 소개·괘선 색(마루망 공식) · https://www.e-maruman.co.jp/lp/mnemosyne/
· 2004년 출시(마루망 2015년 보도자료) · https://digitalpr.jp/r/10148
· 국내 판매가(교보 핫트랙스) · https://hottracks.kyobobook.co.kr/gift/detail/S000216522129
· 사용 후기(일본 아마존 5포켓형) · https://www.amazon.co.jp/dp/B00TES81Y6
· 사용 후기(일본 아마존 기본형) · https://www.amazon.co.jp/dp/B00TES82NG
· 사용 후기·이름 유래(젯펜스 5포켓형, 2025년 5월 보관본) · http://web.archive.org/web/20250509113703/https://www.jetpens.com/Maruman-Mnemosyne-HN187FA-Notepad-Holder-with-5-Pockets-A4/pd/7109
· 사용 후기(젯펜스 기본형, 2024년 7월 보관본) · http://web.archive.org/web/20240717020915/https://www.jetpens.com/Maruman-Mnemosyne-HN187A-Notepad-Holder-A4/pd/4785
· 본문 사진(일본 아마존 상품 사진) · https://www.amazon.co.jp/dp/B00TES81Y6 · https://www.amazon.co.jp/dp/B00TES82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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