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다이닝은 네이버 지도에 일식당으로 올라 있고, 가게가 시그니처라고 부르는 메뉴는 후토마끼입니다. 그런데 이 가게 후기에서 메뉴 이름을 세어 보면 파스타가 후토마끼 못지않게 자주 나옵니다.
뚝섬역 뒤 골목의 넓은 일식당
진작다이닝 성수점은 뚝섬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남짓, 골목 안쪽에 있습니다. 가게 소개에 따르면 2021년에 시작한 브랜드로, 클래식 일식에 다이닝 문화를 접목한 메뉴를 냅니다. 소개 글은 메뉴만큼 공간을 길게 설명합니다. 「여백이 느껴지는 공간감과 우드톤 인테리어가 주는 차분한 분위기」라는 문장이 그렇습니다. 좌석은 입식, 바 테이블, 연인석, 카운터석, 1인석, 4~8명 단체석으로 나뉩니다.
안뜰을 지나 들어가는 입구
후토마끼부터 파스타까지 열여덟 가지
네이버에 올라온 메뉴는 열여덟 가지입니다. 가게가 시그니처라고 적은 후토마끼(17,900원)는 열두 가지 재료를 넣어 굵게 만 김밥이고, 카이센동(28,900원)은 해산물 여덟 가지를 올린 덮밥입니다. 덮밥이 여섯 가지, 파스타가 다섯 가지(23,000~24,000원)이고, 연어 아보카도 타르타르(28,000원)나 사시미 플레이트(36,000원) 같은 접시 요리가 곁에 있습니다.
네이버 방문자 리뷰는 5,502건, 별점 816개의 평균은 4.66점입니다(10월 10일 기준). 아쉬운 점으로는 가격에 비해 맛이 평범하다는 평, 접시에 비해 테이블이 좁다는 평, 골목이 막혀 찾아가기 힘들었다는 평이 뽈레 후기에 나옵니다.
가게가 시그니처로 내세우는 후토마끼
꽉 찬 후토마끼, 새우 향이 진한 파스타
후토마끼는 단면부터 군침이 돕니다. 열두 가지 재료가 속을 꽉 채워 한 입마다 다른 맛과 식감이 이어지고, 해산물은 비린 맛 없이 신선합니다. 카이센동은 여덟 가지 해산물이 저마다 다른 풍미와 식감으로 올라와 한 그릇에 바다의 신선함이 그대로 담깁니다.
파스타는 이 집에서 가장 반가운 반전입니다. 트러플 홍새우 파스타는 홍새우 머리를 직접 으깨 만든 소스라 새우 향이 진하게 올라오고, 트러플 향이 그 위를 한 번 더 감쌉니다. 김페스토 들깨크림 파스타는 베이컨 까르보나라에 명란과 들기름 김 페스토를 얹어 고소한 풍미가 길게 남습니다. 우니 바질 파스타와 관자 버터 파스타까지 있어서 파스타만으로도 고르는 재미가 큽니다.
덮밥도 손이 갑니다. 아부리사케동은 겉만 살짝 익힌 연어에 불향이 배어 있고, 우나기동은 두툼한 풍천장어에 특제 소스를 얹고 달짝지근한 다시마끼와 오차즈케까지 곁들여 한 상이 됩니다. 음식과 공간을 함께 즐기러 가는 날에 특히 잘 맞습니다.
대표 메뉴는 두 개일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후기에서 뽑아 보여 주는 메뉴 낱말 목록 맨 앞에는 파스타(687번)가 있고, 후토마끼(560번)가 그다음입니다. 파스타 쪽은 메뉴 하나가 아니라 「파스타」라는 낱말을 센 숫자이고, 「후토마키」처럼 다르게 적은 후기가 560에 들어갔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순서보다 크기를 보는 편이 맞습니다. 일식당 후기에서 파스타가 간판 메뉴 못지않게 불린다는 것만으로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홍새우파스타는 진짜 새우향이 진하게 나서 해산물 먹는느낌 났어요」 같은 후기가 그 숫자를 채웁니다. 일식당에서 만난 파스타라서 더 기억에 남았을 수도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자리에서 만난 맛은 말로 옮기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후토마끼를 대표 자리에서 내릴 이유는 없습니다. 에스콰이어 코리아가 2024년에 이 가게를 소개하며 콕 집은 메뉴도 후토마끼였습니다. 단면에 재료가 색색으로 드러나는 김밥은 사진 한 장으로 가게를 설명합니다. 가게가 처음 오는 손님에게 먼저 내미는 얼굴입니다. 파스타는 그다음 차례를 맡습니다. 다녀간 손님이 파스타 이야기를 꺼낼 때, 그 말이 다음 손님을 부릅니다. 내거는 메뉴와 다시 부르는 메뉴가 서로 다르고, 둘 다 제 몫을 합니다.
다섯 가지 파스타 가운데 하나, 트러플 홍새우 파스타
음식값에 자리값이 붙어 있습니다
네이버 「이런 점이 좋았어요」 투표에서 가성비가 좋다는 표는 234입니다. 음식이 맛있다는 표 3,924에 비하면 적고, 실제로 가격 대비 맛이 평범하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투표에서 인테리어에 2,705표, 넓은 매장에 1,798표가 나왔습니다. 가성비를 고른 사람은 적어도, 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알아본 사람은 많습니다. 가게 소개도 「음식을 즐기는 시간을 넘어 공간의 여유가 주는」 다이닝을 내세웁니다. 이 가게의 가격표에는 음식값과 함께 넉넉한 테이블 간격, 높은 천장, 안뜰을 지나 들어오는 몇 걸음이 들어 있습니다.
자리값을 기꺼이 내는 사람은 대개 그날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특별한 날 가기 좋아요」 투표가 711표이고, 후기에는 소개팅, 데이트, 모임이 함께 적힙니다. 중요한 자리를 잡는 사람은 가장 맛있는 곳보다 실패하지 않을 곳을 먼저 찾습니다. 대화가 끊기지 않을 만큼 차분하고, 테이블 사이가 넉넉하고, 처음 만난 사람과 메뉴를 고르기 어렵지 않은 곳입니다. 연인석, 1인석, 단체석으로 나눈 좌석도 이 가게가 어떤 자리를 받을지 미리 정해 둔 흔적처럼 보입니다.
별점 5.0 / 5.0
한 그릇 값에 그날의 자리까지 함께 담긴 가게입니다.
진작다이닝 성수점 ·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14나길 10 1층 · 월~토 11:30~21:00(라스트오더 20:30) · 일 11:30~20:30(라스트오더 20:00) · 주차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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