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멘큐단은 하루 120인분이 다 팔리면 문을 닫습니다. 영업 끝 시각보다 그릇 수가 먼저 정해져 있는 가게입니다.
평촌 골목, 제면기 옆으로 길게 놓인 바 좌석
멘큐단은 안양 평촌동 관평로69번길에 있는 라멘 전문점입니다. 간판에는 「麺究団 RAMEN」이라고 적혀 있고, 네이버에 가게 사진이 처음 올라온 것은 2023년 11월입니다. 좌석은 전부 바 테이블이고 주방이 열려 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라멘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입구 쪽에는 면을 뽑는 제면기가 놓여 있습니다. 블로그에서는 신멘, 라멘구락부와 함께 「안양 3대 라멘」으로 묶어 부르는 글이 여럿 보입니다.
라멘 넷과 3,500원짜리 덮밥
네이버 메뉴판에 오른 메뉴는 라멘 넷과 덮밥 하나, 다섯 가지입니다. 시오라멘과 쇼유라멘이 10,000원, 곤부스이 츠케멘이 시오와 쇼유 두 가지로 12,000원, 미소차슈동이 3,500원입니다. 가게 메뉴 설명에 따르면 시오라멘은 닭, 백합, 가쓰오부시로 우린 육수에 네 가지 소금으로 맛을 내고, 츠케멘은 차가운 다시마 진액에 잠긴 면을 뜨거운 국물에 찍어 먹습니다.
닭, 백합, 가쓰오부시 육수에 네 가지 소금으로 맛을 낸 시오라멘
네이버 방문자 리뷰는 424건, 평균 4.71점입니다(10월 10일 기준). 「이런 점이 좋았어요」 투표에서는 음식이 맛있다는 표가 351, 혼밥하기 좋다는 표가 240으로 1, 2위입니다. 아쉬운 점으로는 대기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평일 캐치테이블로 대기 했는데 2시간 이상 걸렸어요」라는 후기가 있고, 저녁에는 재료가 떨어져 먹을 수 없다는 후기, 위 사진과 달리 계란은 기본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후기도 있습니다.
맑은데 깊은 국물, 면이 주인공인 라멘
시오라멘 국물은 맑은데도 깊습니다. 닭과 백합, 가쓰오부시로 우린 육수에 네 가지 소금으로 간을 맞춰 깔끔한 맛이 끝까지 이어집니다. 쇼유라멘은 같은 육수에 쇼유를 더해 맛이 한층 짙어집니다. 간이 조금 싱겁게 느껴지면 주문할 때 더 짜게, 더 기름지게 고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 집의 주인공은 면입니다. 「면이 특이함 맛있어요」라는 후기처럼 면발 자체에 맛이 있어서, 국물과 함께 넘겨도 면 맛이 먼저 남습니다. 그 면을 가장 또렷하게 맛보는 메뉴가 곤부스이 츠케멘입니다. 차가운 다시마 진액에 잠긴 면을 뜨거운 국물에 찍으면 진한 국물이 면에 착 감깁니다.
3,500원짜리 미소차슈동은 불맛이 확 올라와 라멘 옆에 꼭 붙일 만하고, 훈연차슈를 추가하면 고기 맛이 한 겹 더 깊어집니다. 다만 닭기름이 도는 국물이라 기름진 맛을 꺼리는 사람에게는 조금 느끼할 수 있습니다.
그릇 수를 먼저 정하면 나머지가 거기에 맞춰집니다
네이버에 가게가 직접 적은 소개 글은 「매주 월, 화 정기휴무 / 브레이크타임X / 주차불가」 세 줄이 전부입니다. 영업시간 칸에는 「하루 120인분 준비합니다. 소진시 조기 마감됩니다.」라는 문장이 하나 더 있고, 재료가 떨어지면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알린다는 공지도 올라 있습니다. 메뉴 자랑이나 콘셉트 문구는 없습니다. 닫는 시각은 네이버에 17시 30분, 카카오맵에 18시 30분으로 서로 다르게 적혀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가게가 영업시간 칸에 직접 써 둔 끝은 120인분입니다.
120은 찾아오는 손님 수에 맞춘 숫자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문을 열기 전에 이미 앞에 18팀 정도가 있었다는 후기가 나오는 가게라, 손님에 맞추려면 더 끓여야 합니다. 가게가 이유를 밝힌 글은 없지만, 짐작하자면 주방이 하루에 낼 수 있는 양입니다. 하루 양을 정해 두는 건 손님을 덜 받겠다는 뜻이기도 하고, 정한 만큼은 같은 손으로 내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쉬는 날을 이틀로 못 박고, 브레이크타임 없이 그 양을 다 낼 때까지 여는 운영도 이 숫자와 한 묶음으로 보입니다.
이 방식의 값은 손님이 치릅니다. 두 시간을 기다린 사람도 있고, 퇴근하고 저녁에 가면 재료가 떨어져 못 먹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온 날 재료가 떨어졌다면 그 숫자는 야박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다만 가게는 그 대가를 숨기지 않습니다. 몇 그릇까지 내는지, 언제 쉬는지, 다 팔리면 어디에 알리는지를 미리 적어 두었습니다. 네이버에서 이 안내를 읽은 손님은 헛걸음할 위험까지 알고 출발합니다.
차가운 다시마 진액에 담긴 면을 뜨거운 국물에 찍어 먹는 곤부스이 츠케멘
혼자 온 손님에게는 만드는 과정이 볼거리입니다
혼밥하기 좋다는 240표는 맛 다음으로 많습니다. 바 좌석에 앉으면 혼자 온 손님 앞에는 라멘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그대로 펼쳐집니다. 「음식을 만드시면서도 한마디도 안하심」, 「손님들이 시끌벅적 떠들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어요」 같은 후기가 이어집니다. 말이 없어도 심심하지 않은 자리입니다.
면을 직접 뽑는다는 말은 가게 메뉴 설명에 없습니다. 대신 들어오는 손님 눈앞에 제면기가 있습니다. 간판의 한자 麺究団도 글자대로 읽으면 면(麺)을 파고드는(究) 모임(団)입니다. 가게가 이 이름에 붙인 뜻을 밝힌 글은 찾지 못했지만, 손님은 들어오면서 제면기를 지나고, 자리에 앉아서는 면이 그릇에 담기는 과정까지 봅니다.
별점 5.0 / 5.0
하루 120그릇이라는 선 안에서 면 하나에 집중하는 가게입니다.
멘큐단 ·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평로69번길 19 1층 101호 · 수~일 11:30부터, 하루 120인분 소진 시 마감 · 월·화 정기휴무 · 현장 웨이팅 09:30부터, 온라인 웨이팅 11:30부터 · 주차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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