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교카이젠, 품종으로 고르는 돈카츠

미식5.0
안양 교카이젠, 품종으로 고르는 돈카츠

교카이젠에서는 부위를 고른 다음 돼지를 한 번 더 고릅니다. 고를 수 있는 돼지는 열한 가지입니다.

 

평촌 아파트 상가 지하의 「경계선」

교카이젠은 안양 평촌, 공작부영아파트 상가 지하 1층에 있는 돈카츠 전문점입니다. 가게 소개에 따르면 교카이젠은 「경계선」이라는 뜻이고, 농가와 소비자가 만나는 자리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입니다.

 

같은 특등심이 2만 원에서 4만 5천 원까지

메뉴판 위에는 특상등심, 특등심, 모듬, 안심, 상등심 다섯 부위가 놓이고, 부위마다 아래로 돼지 이름이 줄지어 있습니다. 남원 다산육종의 버크셔K, 제주 삼호농장의 난축맛돈, 포항 송학농장의 재래돼지처럼 이름 밑에 지역과 농장이 작게 붙어 있습니다. 같은 특등심이라도 우리흑돈은 20,000원, 버크셔K는 25,000원, 송학 재래돼지는 45,000원입니다.

 

구리 석쇠에 올린 등심 카츠, 아래쪽에 지방층이 붙어 있습니다구리 석쇠에 올린 등심 카츠, 아래쪽에 지방층이 붙어 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저온 카츠

교카이젠 카츠는 저온으로 천천히 익혀 냅니다. 바삭한 튀김옷을 깨고 들어가면 고기가 끝까지 촉촉해서 퍽퍽한 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안심은 이 집에서 가장 부드러운 한 점입니다. 「한입 베어 물자마자 녹아내리는 부드러움」이라는 후기가 그대로 들어맞고, 씹을 때마다 육즙이 배어 나와 스테이크를 먹는 기분이 듭니다.

 

등심은 씹는 맛으로 승부합니다. 삼겹이 붙은 특등심은 쫀득하게 씹히고, 씹을수록 육향이 올라옵니다. 가브리살이 붙는 상등심은 지방의 단맛과 감칠맛이 진해서 기름진 맛을 즐기는 사람에게 권할 만합니다.

 

이 고기라면 소스는 잠시 미뤄 두는 편이 좋습니다. 소금을 살짝 찍으면 고기 맛이 가장 또렷해지고, 겨자는 끝맛을 정리해 주고, 트러플 오일은 향을 한 겹 더 얹습니다. 접시에 떨어진 빵가루까지 손이 가는 집입니다.

 

곁들이도 조연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식전에 나오는 차가운 옥수수 수프는 달큰한 옥수수 맛 뒤로 가쓰오부시 감칠맛이 따라옵니다. 와사비 드레싱을 두른 양배추는 기름진 입을 산뜻하게 씻어 주고, 밥은 따로 이야기하고 싶을 만큼 맛있습니다.

 

기름을 품은 카츠라 마지막 몇 점은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시원한 음료를 하나 곁들이면 마지막 한 점까지 처음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후기 656건, 가장 자주 나오는 부위는 안심

네이버 방문자 리뷰는 656건, 평균 4.76점입니다(10월 10일 기준). 후기에 나오는 부위 이름은 안심이 144건으로 등심 105건보다 많습니다. 네이버 후기에서 아쉬운 점으로 꼽히는 건 기다림입니다. 캐치테이블로 원격 줄서기를 걸고도 40분에서 1시간 35분을 기다렸다는 후기가 있고, 주문하고 나서도 20분에서 40분이 걸린다는 말이 나옵니다.

 

돼지마다 붙은 육각형 그래프

품종을 이름에 걸면 손님은 고르기 전에 비교부터 하게 됩니다. 돈카츠집에서 하는 고민은 보통 안심이냐 등심이냐인데, 이 집에서는 어느 돼지냐가 하나 더 붙습니다. 「안심, 등심만 고르는 게 아니라 돼지 품종까지 직접 골라서 주문할 수 있는 곳!」이라는 후기가 그 재미를 말해 줍니다.

 

다만 그 차이를 혀로 바로 알기 어렵다는 손님도 있습니다. 「품종별 특징이 없어서 모르고가면 뭐가 다른거지란 생각이 듦」이라는 평이 있고, 눈을 감고 먹으면 품종 차이를 잘 모르겠다는 리뷰 영상 이야기도 블로그에 옮겨져 있습니다. 이름만 열한 개 걸어 두면 고르는 재미는 금세 고르는 부담이 됩니다.

 

교카이젠은 여기에 비교할 말을 붙였습니다. 「교카이젠이 만난 돼지들」이라는 품종 안내판에는 여덟 품종마다 기른 지역과 기른 사람, 짧은 설명, 육각형 그래프가 있습니다. 그래프의 여섯 축은 부드러움, 지방의 단맛, 고소한 맛, 육즙 함량, 진하고 풍미 있는 맛, 사육 기간입니다. 품종마다 「잘 어울리는 품종들」도 적혀 있습니다. 가게 소개 그림에 둘 이상이 오면 돼지를 나눠 먹으며 즐길 수 있다고 적어 둔 것과 함께 보면, 같이 시킬 짝을 고르라는 칸으로 읽힙니다. 혀로 바로 찾기 어려울 수 있는 차이를 말로 먼저 건넵니다.

 

그날 되는 돼지는 메뉴판 칸과 인스타그램으로

교카이젠 메뉴판은 날마다 새로 만드는 종이가 아닙니다. 오른쪽 위에는 「표기된 브랜드만 주문 가능합니다. 표기되어 있더라도 조기 소진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돼지 그림에 「CHOICE」가 찍힌 네모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돼지 이름 앞마다 같은 모양의 빈 칸이 하나씩 있습니다. 열한 가지 돼지와 가격은 한 번 표로 짜 두고, 그날 주문할 수 있는 돼지 칸에만 표시를 채우는 메뉴판으로 읽힙니다.

 

가게 밖 손님에게는 인스타그램이 그 칸 노릇을 합니다. 교카이젠이 네이버 메뉴 칸에 글로 올린 네 줄에는 가격이 하나도 없고, 「Today menu는 인스타그램 확인」, 「공지사항은 인스타그램으로 확인하세요」 같은 안내만 있습니다. 매일 바뀌는 정보는 고정된 메뉴판 대신 매일 여는 창에 둡니다.

 

별점 5.0 / 5.0

바삭한 옷 안에 촉촉한 고기, 돼지를 고르는 법까지 알려 주는 돈카츠집입니다.

 

교카이젠 ·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평로212번길 15 부영상가 지하1층 105호 · 매일 11:00~20: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 그날 되는 돼지는 인스타그램 공지 · 노키즈존, 반려동물 동반 불가 · 캐치테이블 원격 줄서기 · 주차 공작부영아파트 단지(상가 방문,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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