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일에 써 본 미국 직장인 63%가 일이 빨라졌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31%는 AI를 쓰고 나서 회사에서 책임을 더 맡으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일이 빨라졌다고 답한 사람만 보면 이 비율은 37%로 올라갑니다. 오늘은 AI로 아낀 시간이 누구 몫이 되는지, 그리고 그 시간을 내 쪽에 남기려면 무엇을 해 두면 좋은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일이 빨라진 뒤 따라온 요청
갤럽이 10월 6일 공개한 조사입니다. 미국 단체 두 곳과 함께 하는 일자리 조사로, 올해가 2년 차입니다. 올해 1월 26일부터 3월 24일까지 미국 직장인 15,482명에게 물었습니다. AI가 일을 어떻게 바꿨는지는 그중 지난 1년 사이 일에 AI를 몇 번이라도 써 본 7,845명의 답으로 봤습니다.
가장 많이 꼽은 변화는 앞에서 본 속도였습니다. 그다음은 더 창의적인 방법을 찾게 됐다는 답(56%), 일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에 시간을 더 쓰게 됐다는 답(47%), 결과물의 질이 좋아졌다는 답(46%)이었습니다.
책임을 더 맡으라는 요청은 AI를 쓰는 18~24세가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이 나이대의 38%였습니다.
이 숫자를 읽을 때 걸러야 할 점이 있습니다. 모두 직원이 스스로 매긴 답입니다. 회사도 같은 평가를 내릴지는 이 조사로 알 수 없고, 갤럽도 이 한계를 적어 두었습니다. 아낀 시간이 그대로 새 일로 바뀌었는지 잰 숫자도 아닙니다. 그래도 내 한 주를 들여다볼 이유로는 충분합니다. 지난주 AI로 줄인 시간이 어디로 갔는지부터 떠올려 봅니다.
아낀 시간은 말하지 않으면 빈 시간으로 보이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주간 보고를 두 시간 걸려 쓰던 사람이 AI로 40분에 끝낸다고 해 보겠습니다. 줄어든 한 시간 20분은 팀장 눈에 빈 시간으로 보이기 쉽습니다. 두 시간에 쓰든 40분에 쓰든 보고서는 똑같이 한 장이라, 줄어든 시간이 결과물 어디에도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이 느는 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저는 순서가 문제라고 봅니다. 아낀 시간을 어디에 쓸지 내가 먼저 말하지 않으면, 그 결정은 다른 사람 손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같은 조사에 이 이야기와 닿는 숫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52%는 회사가 새 기술을 들이는 결정에 바라는 만큼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도구를 고르는 자리에 없었다면, 그 도구로 생긴 시간을 쓰는 자리에는 있어야 합니다.
아낀 시간을 내 쪽에 남기는 법
줄어든 시간은 적어 두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주간 보고 2시간에서 40분」처럼 AI를 쓰기 전과 뒤를 한 줄씩 남깁니다. 숫자가 있어야 나중에 이야기를 꺼낼 수 있습니다. 이 기록은 평가 때도 씁니다. 「같은 일을 더 빨리 했다」만 적혀 있으면 일을 더 얹을 이유로 읽히기 쉽습니다. 「아낀 시간에 무엇을 새로 해냈다」까지 적혀 있어야 내 성과로 읽힙니다.
적어 둔 시간에 무엇을 할지는 내가 먼저 정해 팀장에게 말합니다. 「줄어든 시간에는 고객 불만 사례를 더 깊게 보겠습니다」처럼 내 판단이 들어가는 일을 먼저 올려 둡니다. 고객 이야기를 직접 듣거나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정하는 것처럼,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쪽일수록 좋습니다. 그런 일이 쌓여야 다음에 또 시간을 아꼈을 때 꺼낼 말이 생깁니다. 정리는 AI에게 맡겨도 됩니다. 「이번 주 내가 AI로 처리한 일과 걸린 시간을 적어 줄게. 팀장에게 보낼 세 줄 보고로 정리해 줘. 줄어든 시간, 그 시간에 할 일, 팀장이 정해 줘야 할 것 순서로.」
팀장 자리에 있다면 순서만 바꾸면 됩니다. 빨라진 팀원이 줄어든 시간을 어디에 쓰고 싶은지 먼저 듣습니다. 팀원이 고른 일이 팀에도 필요한 일이면 그대로 맡깁니다. 그렇지 않을 때 새 일을 나눠도 늦지 않습니다.
AI로 아낀 시간은 저절로 내 몫이 되지 않습니다. 가만히 두면 다음 일이 먼저 그 자리를 채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줄어든 시간을 적고, 쓸 곳을 내가 먼저 말해야 합니다.
출처
Jeffrey M. Jones. AI Benefits at Work Unevenly Distributed. Gallup, 2026년 10월 6일. https://news.gallup.com/poll/714602/benefits-work-unevenly-distributed.aspx
표지 사진: 밤에 불 켜진 사무실 창, Bruno BD(Unsplash License). https://unsplash.com/photos/wSxag1zUal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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