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니저 열 명 중 여덟 명이 지난 1년 사이 직원 피드백이나 평가를 준비하면서 AI를 썼습니다. 그런데 최근 평가에 AI가 쓰였다고 들은 직원은 열 명 중 두 명이 안 됩니다. 쓰는 쪽에서는 이미 흔한 도구인데, 받는 쪽은 그 이야기를 거의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니저 78%와 직원 16% 사이
하이와이어가 지난 8월, 직원 100명 이상 회사에 다니는 미국 정규직 1,034명에게 묻고 10월 6일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매니저가 321명, 팀원이 713명입니다. 하이와이어는 직장에서 겪는 어려운 대화를 전문가와 연습하게 해 주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매니저의 78%는 지난 12개월 사이 직원 피드백이나 평가를 준비하는 데 AI 도구를 썼다고 답했습니다. 팀원 쪽에서 최근 평가에 AI가 쓰였다고 들었다는 사람은 16%였습니다. 40%는 쓰였을 거라고 짐작만 하거나 아예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78%와 16%는 서로 다른 사람에게 물은 숫자입니다. 같은 평가 한 건을 쓴 사람과 받은 사람에게 함께 물은 것이 아닙니다. 모두 스스로 답한 설문이고, 응답자 구성을 맞추는 보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끼리 하는 연습을 파는 쪽이 낸 조사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이만큼 걸러 읽어도, AI를 쓰는 쪽과 그 사실을 듣는 쪽 사이의 거리는 남습니다.
더 구체적인 피드백, 더 뻔한 피드백
같은 설문에서 AI가 들어온 뒤 피드백이 더 구체적이고 실행할 만해졌다는 답은 54%였습니다. 더 뻔해졌다는 답도 34%였습니다. 같은 도구인데 받는 사람의 느낌은 정반대로 갈렸습니다.
저는 이 차이가 AI에 무엇을 넣었느냐에서 난다고 봅니다. 한 분기 동안 적어 둔 관찰 메모를 넣으면, AI는 그 메모를 읽기 좋은 문장으로 바꿔 줍니다. 메모 없이 「성실하고 협업을 잘하는 팀원의 평가를 써 줘」라고만 하면, 누구에게 줘도 맞는 문장이 나옵니다. 받는 사람은 그 문장에서 자기 모습을 찾지 못합니다.
AI를 썼다고 말하기 껄끄러운 쪽도 대개 이쪽일 겁니다. 내 관찰이 빠져 있으니 밝히기가 부담스럽습니다. 관찰이 다 들어 있다면 「문장 정리에 AI를 썼다」는 한 줄을 붙여도 잃을 것이 없습니다.
어려운 대화를 AI와 먼저 연습하는 직원들
설문에는 평가 밖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응답자 네 명 중 한 명(25%)은 어려운 직장 대화를 AI와 먼저 연습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실수해도 그 일이 나에게 불리하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느끼는 직원은 46%였습니다.
하이와이어 공동 창업자 리자 스트라이프 대표는 AI가 빈자리를 메울 뿐 문제를 풀지는 못한다고 봤습니다. 연습을 파는 회사 대표의 말이라 걸러 들어야 합니다. 다만 평가 면담도 그런 어려운 대화 가운데 하나라, 팀원이 AI와 먼저 연습하고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은 팀장도 알아 둘 일입니다. 그 팀원 곁에 실수해도 괜찮은 사람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평가서를 쓰는 날, 받는 날 할 일
평가서를 쓰는 쪽이라면 재료부터 따로 모읍니다. 분기 중에 팀원이 한 일을 날짜와 함께 한 줄씩 적어 두고, AI에게는 그 메모만 넘깁니다. 「이번 분기 팀원 관찰 메모 다섯 줄을 줄게. 메모에 없는 칭찬이나 지적은 보태지 말고 문장만 다듬어 줘. 문장마다 근거가 된 메모의 날짜를 괄호로 남겨 줘.」 이렇게 하면 AI가 지어낸 문장이 섞여도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평가서 끝에는 「내가 본 사례로 쓰고, 문장 정리에 AI를 썼다」는 한 줄을 붙입니다.
받는 쪽이라면 면담에서 사례를 물어봅니다. 「이 부분은 어떤 일을 보고 쓰신 건가요」 한 마디면 됩니다. 사례가 바로 나오면 팀장이 직접 본 일입니다. 사례가 안 나오면 빈칸을 채운 문장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때는 다음 평가 전에 내가 한 일을 먼저 적어 건네는 편이 낫습니다.
AI가 평가서를 거드는 일은 이미 흔해졌습니다. 이제 팀원에게 중요한 건 AI를 썼느냐보다, 그 문장 뒤에 팀장이 직접 본 장면이 있느냐입니다. 평가서 끝에 붙이는 한 줄은 그 장면이 있다고 먼저 말해 주는 일입니다.
출처
Highwire(by Knopman Marks). Who's Managing Whom? New Research Reveals How AI is Upending The Value of People Managers and Its Effects on the Next Generation of Talent. GlobeNewswire, 2026년 10월 6일. https://www.globenewswire.com/news-release/2026/10/06/3375820/0/en/who-s-managing-whom-new-research-reveals-how-ai-is-upending-the-value-of-people-managers-and-its-effects-on-the-next-generation-of-talent.html
표지 사진: 서류를 함께 보는 두 사람, Jelly Marketing(Unsplash License). https://unsplash.com/photos/dikCTE356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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