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알바 한 명 줄이기, 사장님 계산이 틀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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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알바 한 명 줄이기, 사장님 계산이 틀린 이유

AI를 들이면 알바 한 명은 줄일 수 있겠지, 이렇게 계산해 본 사장님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AI를 쓰는 미국 소기업 사장님 77%는 AI 때문에 인건비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사람을 늘리겠다는 쪽이 AI 안 쓰는 가게보다 많았고요. 뉴욕 연준 연구진이 직원 있는 소기업 5,248곳의 설문 답을 분석했습니다.

 

인건비는 그대로였고, 기대는 커졌습니다

지난해 가을 설문에서 「1년 안에 직원을 늘린다」는 답에서 「줄인다」는 답을 빼 봤습니다. AI를 쓰는 가게는 33%포인트, 안 쓰는 가게는 15%포인트였습니다. 가게와 사장님 사정, 지역, 지난 1년 직원 수 변화까지 맞춰도 10%포인트 차이가 남았습니다.

 

TRAINEE BARISTA 티셔츠를 입은 수습 직원과 바리스타가 커피 머신 앞에서 함께 일하는 모습TRAINEE BARISTA 티셔츠를 입은 수습 직원과 바리스타가 커피 머신 앞에서 함께 일하는 모습

 

줄인 사람이 아니라 미뤄 둔 일에서 값이 나옵니다

실마리는 지금 인원으로는 손이 잘 안 가던 홈페이지, SNS, 온라인 판매 쪽에 있습니다. AI를 쓰는 가게 가운데 이런 기술 문제를 안고 있다고 답한 곳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매출 전망이 16%포인트 높았습니다(위와 같은 방식으로 쟀습니다). 연구진은 AI가 이런 일을 넘게 도와주고 있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니 「AI로 몇 명을 줄일까」는 질문부터 너무 작습니다. 사장님 혼자, 혹은 직원 둘이서 미뤄 온 일은 가게마다 따로 있습니다. 새 메뉴 사진을 올리는 일, 단골에게 보낼 안내문, 아직 못 만든 온라인 주문 창 같은 것들입니다. 사람 수는 그대로여도 이런 일이 하나씩 굴러가면, 가게가 하는 일 자체가 커집니다. 무엇부터 맡길지는 두 가지만 보시면 됩니다. 손이 모자라 석 달 넘게 묵혀 둔 일, 그리고 좀 어설퍼도 손해가 크지 않은 일입니다.

 

인건비로 계산하면 AI의 값은 금방 바닥이 보입니다. 직원 몇 명과 일하는 가게라면 줄일 자리부터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줄이고 나면 그 사람이 하던 손님 응대는 사장님 몫으로 돌아오기 쉽습니다. 줄이는 쪽은 처음부터 끝이 보입니다. 미뤄 둔 일로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사진 한 장, 안내문 한 통, 주문 창 하나가 다음 손님을 데려오고, 그 손님이 다시 일을 만듭니다. 늘리는 쪽은 끝이 어디일지 모릅니다. 같은 도구라도 어느 쪽으로 쓰느냐에 따라 가게의 내년이 달라집니다.

 

밝은 카페에서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 머신 앞에서 일하고, 카운터 위에 태블릿이 놓인 모습밝은 카페에서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 머신 앞에서 일하고, 카운터 위에 태블릿이 놓인 모습

 

형편이 빠듯한 가게일수록 차이가 컸습니다

숫자 하나를 더 보겠습니다. 지금 형편이 「그저 그렇다」거나 「나쁘다」고 답한 가게에서는 AI를 쓰는 쪽과 안 쓰는 쪽의 고용 전망 차이가 21%포인트였습니다. 형편이 좋다는 가게에서는 같은 차이가 10%포인트였으니, 두 배쯤 됩니다. 원래 낙관적인 사장님이 AI도 쓰고 전망도 좋게 본 것이라면, 사정이 좋은 가게에서 차이가 더 커야 합니다.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이 대목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형편이 빠듯한 가게는 일을 늘리려면 사람부터 뽑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월급은 매달 나가잖아요. 일이 정말 늘지 모르는 채로 사람부터 들이기는 겁이 납니다. AI는 다릅니다. 사람을 들이기 전에 일이 느는지부터 시험해 볼 수 있거든요. 일이 정말 늘면 그때 사람을 뽑으면 되고, 안 늘면 한 달 치 이용료만 내고 접으면 됩니다. 여유 없는 가게일수록 이 차이가 더 크게 와닿았을 겁니다. 다만 조사가 이유까지 물은 건 아니라서, 숫자를 보고 해 본 짐작입니다.

 

다만 아직은 기대입니다

이번 분석은 「앞으로 어떨 것 같냐」는 전망을 주로 봤습니다. AI를 쓰는 가게 가운데 AI 덕분에 매출이 이미 늘었다고 답한 곳은 31%였습니다. 원래 잘될 가게가 AI도 먼저 썼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을 더 뽑고 매출이 늘었는지는 연구진도 다음 연구로 남겼습니다. 미국 소기업 조사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한국 가게 사정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숫자는 한쪽으로 기웁니다. AI를 사람 대신 쓰는 도구로 보기보다, 사람이 못 하던 일을 굴려 주는 도구로 볼 때 이 숫자들과 더 잘 맞습니다. 사장님 셈이 맞는지는 가게에서 직접 재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AI한테 맡길 일을 고를 때, 줄일 사람 말고 미뤄 둔 일부터 적어 보시면 어떨까요?

 

출처

Will Aarons, Asani Sarkar. AI Adoption and Employment Expectations: Evidence from a Survey of Small Business Owners.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Liberty Street Economics, 2026년 10월 8일. https://libertystreeteconomics.newyorkfed.org/2026/10/ai-adoption-and-employment-expectations-evidence-from-a-survey-of-small-business-owners/

 

본문 사진: 커피 머신 앞에서 함께 일하는 수습 직원과 바리스타, Peter Wilkinson(Unsplash License). https://unsplash.com/photos/d_bSIdXEUXc

 

본문 사진: 카운터에 태블릿을 둔 카페의 바리스타, Laughing Zhu(Unsplash License). https://unsplash.com/photos/rUszOVSPB-o

 

표지 사진: 작은 사업장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일하는 사람, Portraits of Modern Dairy(Unsplash License). https://unsplash.com/photos/Zp4KeXxoD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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